[서울시자살예방센터] 2025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특강 '사회를 바꾸는 청년의 목소리' 특수청소에버그린 초청강연


현장에서 마주 본 사회적 고림과 청년 고독사 - 특수청소에버그린 초청 강연


2025년 9월 10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다모임방에서 청년 고독사, 성소수자, 가족돌봄(영케어러)을 주제로 한 교육이 각계 전문가와 당사자, 현장 활동가가 함께 모였습니다. 이 중에서 저희 특수청소에버그린도 초청을 받아 김현섭 대표님께서 직접 강연을 하셨습니다. 


이 자리는 ‘고독’과 ‘고립’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호명하고 해결해야 할 심각한 과제임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한국과 일본의 청년 고독사 세션에 특수청소에버그린은 직접 현장에서 마주한 진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고독사청소를 진행할 때 현장에서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 사회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서 생존의 흔적과 자살·고독사로 남은 이들의 삶을 대면하게 됩니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실태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강연자료를 준비했습니다. 



고독사의 새로운 얼굴, 저장 강박과 쓰레기집


특수청소에버그린이 만난 청년 고독사 현장에는 ‘쓰레기집’이 많습니다. 하루아침에 쓰러진 방에서 놀란 것은, 한 달 방치된 식자재와 냉장고 안 썩은 음식, 소주 병과 라면 포장 더미 사이, 그리고 변변한 신발 한 켤레도 남기지 않은 허탈한 공간 속에 쓸쓸한 죽음을 보게 됩니다. 


곧바로 마주한 것은 악취와 부패물, 벽지에 스며든 체액, 그리고 사람의 흔적이 서서히 사라져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청년의 방 한구석에는 아직 미처 내지 못한 이력서와, 너무 힘들어서 적어두었던 메모가 남아 있었습니다.


“진짜 괜찮으냐고 묻는 사람이 없다”, “오늘도 밥을 못 먹었다"라는 유서 조각이 현실을 알려주는데요. 이 과정에서 저장 강박과 쓰레기집 현상은 ‘가난’과 ‘고립’을 가중시키고, ‘무기력’이 점차 ‘우울’로, 그리고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목격했습니다. 


처음엔 정리조차 하기 싫은 방이,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과 단절된 고립의 방, 마지막엔 고독사의 방이 됩니다. 이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망이 무너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일본의 고독사 현장과 다른 한국의 청년 고독사

 

이번 자리에서는 저희와 MOU를 맺고 있는 특수청소업체 전무님이신 '우라베 쇼' 전무님도 함께 강연을 진행하였는데요. 일본에서는 60~70대 노인층이 대부분인 반면, 한국은 20~30대 청년층까지 고독사가 확대되고 있음이 놀라웠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청년층의 경제적 고립이 심각하고, '공과비는 밀려있고, 약이 쌓아져 있고, 소주병 몇 개와 마지막 식사를 남긴 채, 세상과 단절된 삶이 우리 사회에는 더 많다'라고 현장을 비교하면서 청년 고독사의 심각성을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고독사가 마지막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김 대표님께서는 강조하셨습니다.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고립된 이웃을 잃지 않으려면, 주민센터, 복지관, 종교단체 등 생활권 공간을 중심으로 작은 연결(소모임, 밥 모임, 청년 마을 식당 등)이 이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특수청소에버그린에서는 그 과정에서 사회적 돌봄 접점이 늘어나야 청년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청소 현장에서 고인의 유품과, 이웃도 몰랐던 외로움을 최소한의 예우와 존중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청소라는 일이 ‘정리’의 끝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세상의 마지막을 마주 본 사람의 ‘목소리’를 전하는 새로운 시작임을 잊지 않고 늘 작업을 진행합니다. 


김 대표님께서는 “누군가를 잃고서야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되는 사회에서, 특수청소에버그린은 임종자와 그 가족, 그리고 절망의 끝에 갇힌 이웃을 위한 ‘연결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특수청소에버그린은 현장에서 마주한 청년 고독사의 흔적을, 더 이상 ‘숨기고 잊히는’ 일이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누구도 외롭지 않은, 그리고 누구도 소리 없이 잊히지 않는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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